[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딩펫족'보다 '맞벌이애완족'이 좋아요

장미영(전주대 교수)

 

 

▲ 맞벌이애완족

 

'맞벌이애완족'은 '딩펫족'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딩펫족(Dinkpet族)'은 '아이를 낳지 않고 애완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를 가리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과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의 합성어다.

 

▲ 딩크족과 딩펫족

 

'딩펫족'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맞벌이 부부의 생활 형태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 더 신혼을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아이 없이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이처럼 '딩펫족'은 아이를 낳지 않고 신혼처럼 재미있고 단출하게 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과 유사하다.

 

▲ 아이 대신 동물

 

무조건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과 달리 '딩펫족'은 경제적?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을 때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으로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은 아이가 없어 허전한 부분을 애완동물로 대신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애완동물로는 개나 고양이가 압도적이다. 청소년들이 토끼나 햄스터, 다람쥐 등 개나 고양이보다 더 작고 더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반면, '딩크족'은 다른 동물에 비해 감정 교류가 훨씬 더 쉬운 동물을 선호하는 것이다.

 

'딩펫족'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느라 애를 낳아서 기를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 아이를 낳더라도 안심하고 맡길만한 사람이나 탁아시설이 없다는 현실적인 난관도 이들이 아이 낳는 것을 꺼리는 중요한 원인이다. 육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아이를 낳아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부담 없이 키울 수 있고, 말도 잘 듣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기르며 부부끼리 살갑고 알뜰하게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할 것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딩펫족의 증가는 출산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국가 성장에 지장을 주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 딩펫족은 아이를 짐으로 여긴다.

 

·딩펫족의 증가는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딩펫족이 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