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시 일대 치킨집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있다.
대부분이 영세 자영업자여서 피해 규모가 작더라도 이에 따른 고통이 커 피해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7일 치킨을 배달 온 종업원을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박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8)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11시20분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길가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배달 온 종업원 A(16) 군을 때려 현금과 휴대전화 등 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치킨집에서도 주인 강모(46·여)씨가 퇴근한 뒤 창문을 통해 들어와 19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최모(17)군 등 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해고에 불만을 품고 치킨집, 피자집 등 배달음식점에 장난 전화를 걸어 전주시내 68곳 음식점에 7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준 이모(25)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했다.
송천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피해자 김모(46)씨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데 이런 일을 당하면 다음날 장사에 차질이 생기고, 돈도 돈이지만 허망한 기분이 들어일할 마음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피해자 이모(56)씨는 "돈을 먼저 받고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문을 받고안 갈 수도 없고, 두 번이나 같은 사람한테 당했지만 바쁜 와중에 언제 그런 것까지신경 쓸 수 있겠냐"며 답답한 마음을 토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음식점의 경우 전화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위험한 곳으로배달을 가거나 주문자가 위험인물인지 확인할 수 없다.
또 주택가나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있어 보안상태가 쉽게 파악돼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며 "평상시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따로 관리를 하고 잠금장치나 CCTV 등을 설치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