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직도 정신 못차린 일부 전주시 의원들

전주시의회가 바람 잘 날 없다. 시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 했으면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의회에서 각종 비리에 연루돼 4명이 구속된 이후에도 지금껏 자정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본래 기능 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도덕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들이 곳곳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주시의회는 대형마트 입점에 따른 지역 상권의 붕괴가 커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지훈 의장이 앞장서 104일동안 이마트 옆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다. 중소 상인들도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결과는 아니올시다였다. 지역구가 효자3동인 박모의원은 자신의 누나 명의로 홈플러스와 커피숍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서는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는척 하면서 뒤돌아 서서는 오히려 개점을 앞당겨 주기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거대 유통매장이 들어서면 관내 중소 상인들이 죽는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의원이 뒤에 가서 자신의 사적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마치 양두구육(羊頭狗肉)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 시의원의 지위를 이용해서 사적 이득을 도모했기 때문에 그 진상을 명백하게 밝혀내야 한다. 특히 그가 이 업체의 개점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의회 차원에서 따져야 한다.

 

또 자신의 부인과 아들이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는 덕진동 황모의원은 시 공무원을 상대로 광고 명함을 돌려 '노골적으로 시의원이 영업활동을 하고 다닌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3월 서신동 최모의원도 노사문제로 오랫동안 골치를 앓아온 세이브 존(구 코아백화점)에 임대 매장을 부인 명의로 내 비난을 샀다. 이밖에도 한 시의원이 타인 명의로 청소용역 업체를 설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처럼 일부 시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시의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일삼고 다녀 비난을 받고 있다. 시의원을 잘 하라고 의정비까지 지급하고 있는 마당에 또 시의원직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할 사항이다. 선출직들은 도덕적으로 의심받을 짓을 하면 안된다. 특히 영리행위를 하면서 시의원의 직위를 남용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선출직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