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옷을 입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부터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어브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까지 다채롭다.
우선 국내 최대 흥행기록(1천301만명)을 가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3D로 변환돼 관객들을 찾아간다.
해외에서 옛 명작을 3D로 컨버팅한 경우는 많지만 국내에서 이런 시도를 한 건 처음이다.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담당하는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8일 "한강이 주는 입체효과가 대단하다"며 "화제가 될만하다"고 말했다.
뤽 베송이 메가폰을 잡은 '더 레이디'도 시선을 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올 한해 세계 영화의 흐름을 포착한 작품들이 다수를 이루는 월드 시네마 섹션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들이 포진했다.
'트리 어브 라이프'를 비롯해 '르 아브르'(아키 카우리스마키), '멜랑콜리아'(라스 폰 트리에), '자전거를 타는 소년'(다르덴 형제),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난니 모레티), '어바웃 케빈'(린 램지) 등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들이 대거선보인다.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후예라는 평가를 받는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의 '파우스트', 독일 영화를 대표하는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 미국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이메가폰을 잡은 '레스트리스' 등 거장들의 신작은 물론 마티외 카소비츠 감독의 '질서와 도덕', 필립 가렐의 '댓 썸머'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하네즈',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할복', 소노 시온 감독의 '두더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기적',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뱀파이어'등 작가주의와 상업주의의 경계에선 일본 감독들의 작품도 흥미를 끈다.
이밖에 모험과 개척이라는 주제를 담은 서부영화를 아시아와 동유럽 감독들이재해석한 '아시아 웨스턴: 동부의 사나이들', 홍콩 독립영화의 살아있는 전설 욘판감독의 특별전, 각각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상영하는 '포르투갈 6인의 감독전:극한의 시네아스트들'과 '호주 영화 특별전: 호주 영화의 또 다른 얼굴'부문에 포함된작품들도 새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