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5일째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3-1(6-2 6-4 6〈3>-7 6-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첫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을 따낸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메이저 4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19억4천만원).
특히 올해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등 3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10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테니스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혔다.
1,2세트 모두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던 조코비치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연달아 역전극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0-2에서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 분위기를 바꾸더니 내리 5게임을 더 이겨 6-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0-2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 전세를 뒤집었고, 여세를 몰아 6-4로 세트를 가져왔다.
조코비치의 위력적인 공격을 나달이 좀처럼 받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나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 게임스코어 5-6으로 뒤진 위기 상황에서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들어가 끝내 7-3으로 승리했다.
3세트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허리 통증 탓에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는 등 경기의 분위기는 나달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4세트 도중 간간이 허리를 부여잡으면서도 나달을 몰아세워 게임스코어 2-0, 4-1, 5-1까지 앞서갔고, 결국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시간10분의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나달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지는 등 이번 시즌 들어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6전 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