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예년의 두배 수준을 넘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큰 변화가 없다.
14일 현재 진안 고추시장에서 거래되는 고추가격은 1근(600g)당 1만4500원에서 1만6500원선.
지난 4일 (진안)장날 때만해도 2만1500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낮아진 것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고추값은 이 때부터 변곡점을 형성하며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추석 대목장인 지난 9일에는 1만9000원까지 떨어졌고, 장날인 14일 현재 최상초는 1만7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은 늘지 않고 있다.
진안 고추시장 개장이래 이날 현재까지 거래된 고추량은 5만2000근. 예년 같으면 7만근을 넘어서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고추시장 폐장일인 다음달 29일까지 계상됐던 목표 판매량(13만근)이 모두 소화될 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거래량 부진은 대체적인 작황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김장철에 즈음해 다시 가격이 뛸 것'이란 기대심리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을 지난후 가격이 뛴 전례가 있다.
가격이 뛰었던 지난달처럼 장날인 이날 출하를 하러 나왔던 농가들은 이날 제값을 받지 못하자 보따리를 싸들고 되돌아갔다. 중국산 방출 시기에 맞춰 수매시기를 저울질해 온 지역 농협들도 '아직은 적정기가 아니다'며 수매를 미뤄오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말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만 전해진다.
다만, 마이산 김치공장 때문에 부득불 고추물량이 필요한 부귀농협만 지난 9일 5400근만 수매를 한 상황. 그러나 이는 향후 1년간 필요한 양(15만~20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때문에 부귀농협은 중국산이 방출되는 오는 10월 중 나머지 양을 보충하고, 그래도 안되면 외지로까지 손을 뻗치기로 하는 등 고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중국산 방출시점.
현재로선 예견하기가 힘들다. 건고추의 경우 최고 270%까지 잡혀있는 수입관세 때문에 입항을 꺼리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배 군 친환경농업과장은 "금초가 된 고추가격 안정을 위해선 높은 관세를 잡는 일이 급선무"라며 "그렇지 않는 이상 김장철이 와도 현재의 가격대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