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안철수

안철수 신드롬…그의 삶과 철학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잠시 생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desk@jjan.kr)

"철수야, 안녕! 영희도 안녕!"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등장하는 흔한 이름의 주인공. 하지만 그의 이름이 '철수'인지는 이제 잘 인식되지 않는다. '안철수' 그 차체가 브랜드이고 그 차체로 믿음을 주는 인물이 됐기 때문이다.

 

 

요즘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울대학원 원장은 '정치 입문' 문제로 단연 화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는 포기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거리. 정치적 역량은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그의 인생 경로는 그리 예사롭지 않다. 인생 선배인 그가 말하는 '잘 사는 법' '옳게 사는 법'을 들어보자.

 

▲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저/ 김영사/ 1만 9,00원

 

"제가 말하는 기업가는 기업을 일으킬 '기(起)' 자로 씁니다. 즉 한자 그대로 새로운 업을 창출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기업가(起業家)입니다. 현상 유지에 힘쓰는 기업가가 아니라 실패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를 가리킵니다."(자가의 말 중에서)

 

기업인으로서 성공한 안철수의 경영철학을 통해 한국사회를 진단한다. 또한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와 리더의 참된 성공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세와 마인드, 정보산업과 정보보호를 위한 인식의 전환의 중요성 등을 다루고 있다.

 

 

2004년 출간 당시의 사회와 경제를 염두 해 두고 썼지만 현재의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우리 스스로 약점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침서가 돼줄 것이다.

 

▲ 네 꿈에 미쳐라

 

김상훈 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9,800원

 

발간된 후 꾸준한 인기를 얻다가 지난 2009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안철수 원장이 출현해 다시 화제가 된 책. 이번 정치 입문 사건(?)으로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동아일보 경제부의 정보기술팀에서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IT벤처기업을 취재했던 저자가 쓴 책으로써 안철수 원장의 이야기가 객관적이고 다양한 관점으로 담겨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세웠고 결국 최고의 벤처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2005년 회사 경영에서 물러서고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의 삶을 그렸다.

 

저자가 꼽는 안철수의 성공비결은 돈과 명예가 아닌 꿈과 희망을 간직했던 것.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친 것이 지금의 안철수를 만들었다고 평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흔하고 당연해 가치를 잃었던 꿈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안철수, 박경철 외 저/ 이미지박스/ 1만원

 

누구나 인생에 흔들림은 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으며 좋은 일도 찾아오는 법.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사 23명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했던 '결정적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했던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에서 벤처 기업가로 전직을 선택한 안철수, 친구들의 권유에 이기지 못해 교사직을 선택했던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 가장 힘든 순간에 찾아와 인생을 역전시킨 명사들의 찰나의 기회들을 통해 우리 삶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

 

이 책은 기회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자신에게 맞는 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결정적 순간'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하고 투자한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 순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기회로 발전시킬 것을 각계 명사들의 이야기로 독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