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죽하면 현역의원 물갈이 원하겠는가

대다수 현역 국회의원들을 바꿔야 한다는 도민 여론이 추석을 전후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해 지역이 뒤쳐졌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H 유치 실패 이후 현역 의원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이 부정적이면서 냉소로 바뀌었다. 간판 정치인이라고 여겼던 정동영·정세균 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거의 사라졌고 다선 의원들도 알아서 거취를 결정할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체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안철수 신드롬'이 도내를 강타하면서 촉발됐다. 도내서도 안철수 교수 같은 참신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의원들 갖고서는 전북의 미래를 열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새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봐서는 기대를 걸 수가 없기 때문에 도민들이 직접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이처럼 격앙되고 고조된 적은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은 모 신문사가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13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도내서는 71.5%가 현역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통상 선거를 앞두고 현역들의 교체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나타나지만 이번처럼 7할 이상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한 것은 특별하다. 대전 78%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도내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은 현역의원에 대해 불신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LH 유치 운동을 펼 때와 임기 중에 무능과 무소신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전북 정치권이 지리멸렬 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사람들 갖고서는 더 이상 책임을 맡길 수가 없다는 논리다. 지금 도민들은 민주당 의원을 시켜준 것에 실망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처럼 쥐 못 잡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민들은 그간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 지금와서는 부메랑 되어 또다른 오기와 분노가 생겼다"며 "도민들의 눈높이를 못 맞추는 의원들은 스스로 물러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도민들은 "정치권이 안철수 신드롬을 소멸성 현상쯤으로 여기고 지나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유권자들의 물갈이 의식이 갈수록 고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