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을철 늦더위 맹위…곳곳 폭염주의보

17일까지 이어지다가 18일부터 한풀 꺾일듯기상대 "어린이, 노약자 야외활동 자제해야"

전북지역 4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6일 도내 대부분 시·군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가을철 늦더위가 기승을부리고 있다.

 

전주기상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완주와 김제, 고창, 정읍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완주가 34.2도로 가장 높았고 순창 33.2도, 남원 33.1도,전주 32.9도, 김제 32.5도, 임실·고창 32.2도, 정읍 31.6도 등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부터 계속되는 늦더위로 전력 수요가 증가해 지난 15일에는전북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고 사무실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한여름처럼 작동시켰다.

 

점심때가 막 지난 오후 1시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 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려는 손님들로 줄이 상점 밖까지 늘어섰다.

 

아르바이트생 이모(23·여)씨는 "더위 때문인지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아이스 제품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 온도가 26도로 제한된 관공서나 대학의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개별적으로선풍기를 틀거나 부채를 부쳐가며 더위를 식혔다.

 

대학교 행정실에서 일하는 김모(28)씨는 "추석 전에 날씨가 쌀쌀해져 선풍기를집에 가져다 두었는데 오늘 다시 들고 왔다"며 "사무실 냉방온도가 제한돼 있고 사람이 많아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청과 전주시청은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냉방을 중단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더위가 내일까지 이어지다가 모레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예상한다"며 "한 여름 못지 않은 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니 어린이나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