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성 현기증,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등을동반하는 원인불명의 질병인 '메니에르 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심사결정 자료 분석 결과 메니에르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만3천명에서 7만6천명으로 43.7%(약 2만3천명)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35억원에서 55억원으로 54.2%(약 2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성별 환자 분포를 보면 남성이 2만1천763명, 여성이 5만4천496명으로 여성 환자 수가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0.4%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19.8%), 60대(19.4%) 순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연령층 환자 점유율은 59.6%나 됐다.
환자 10명 가운데 6명 가량이 50대 이상 고연령층인 셈이다.
특히 70대 이상의 진료인원은 2006년 8천281명에서 지난해 1만5천127명으로 82.7%나 늘었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귀 충만감(귀가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이다.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에 의해 처음 기술돼 메니에르병으로 불린다.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액의 흡수장애로 인한 내림프수종, 알레르기, 과로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내림프수종은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전체 환자 가운데 고연령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현기증은 대부분 발작성이며 오심,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면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난청은 초기에 한쪽 귀에서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되면 양쪽에서 나타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월경 전후 및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심사평가원 노영수 상근심사위원은 "메니에르병에는 안정과 함께 저염식을 중심으로 한 식이요법이 도움이 된다.
또 약물 요법으로는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이쓰이고 심한 경우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 흡연, 과도한 커피 섭취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혈중 염분농도가 높아지면 내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져 급성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