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주민들이 옛날 보다 훨씬 편하게 먹고살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잘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2년여전부터 적금마을 이장을 맡다가 지난달부터는 적금공동체 위원장까지 겸하게 된 조상호 위원장(50)은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막둥이'다.
지난 20년가까이 어촌계장 겸 위원장을 지낸 박종길씨가 개인사정으로 위원장을 고사하자 주민들은 조 위원장을 추대했다.
"이제사 겨우 업무파악을 했는데 앞으로 집행부 일을 생각하면 난감합니다. 주민들이 잘 도와주겠죠"라고 겸손해 하는 조 위원장은 "공동사업을 더 내실화해 주민들의 소득이 한층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어장 통제 등에 주민들이 잘 따라주니 공동사업이 잘 되고 있다. 적금 공동체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찾고, 주민들의 지출을 줄이면서 소득을 높이는 길로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2014년 완공 목표로 고흥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공사중인데 일을 했다가 안했다가 들쭉날쭉하다"면서 "연륙교 자체가 큰 관광자원이고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이는 만큼 공사를 서둘러 완공시켰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는 "해상 낚시펜션·숙박시설 겸 마트 등은 공동사업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가꾸고 공동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지금처럼 주민 모두가 웃으며 지내도록 하는 것에 보람을 걸고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