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이 강 사장 부부도 81%가 부동산에 치우쳐 있어 부동산 비중을 차츰 줄여나가는 자산 재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50대 전후 세대들이 2015년부터 은퇴가 시작되는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보면 막연한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처분하는 게 옳다.
재무상태표가 지금까지 삶의 결과물이라면 현금흐름표는 미래의 꿈을 가꾸어 갈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강 사장이 매월 집에 가져가는 1천만원이라는 급여는 요즘처럼 어려운 경기에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러나 생활비, 교육비, 미파악 지출을 합하면 720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이러한 무분별한 소비지출과 사교육비를 과감히 줄일 필요가 있다.
사교육비 70만원과 미파악 지출 120만원, 생활비 10만원을 각각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 중 100만원은 연금재원으로, 나머지 100만원은 자녀 결혼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강 사장 부부가 최우선 목표로 하는 자녀의 교육자금을 살펴보면, 대학교육 자금으로 두자녀 각각5천만원을 예상할 때 CMA 2천만원과 펀드 중 납입이 끝난 2천만원으로 각각 충당한다. 결혼자금은 펀드를 활용해 매월 적립식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강 사장 부부의 두 번째 목표인 은퇴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들은 65세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으며, 매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쓰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개인사업자라 퇴직금도 없고, 준비한 개인 연금도 없다. 오로지 국민연금밖에 없다. 50대 초반인 강 사장은 초고령시대,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국민연금으로 노후 생활비의 20%를 충당한다고 가정할 때, 65세 시점에는 약12억원이 준비되어 있어야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쓸 수 있다. 미파악 지출에서 월 100만원 10년납 장기변액연금에 가입하고, 추후 처분할 아파트2의 현시세인 1억7천만원을 연금화해서 8% 수익률을 적용하면 65세 시점에는 희망 생활비의 85%를 연금으로 준비가 가능하다. 계획대로 실행만 한다면 교육자금, 결혼자금, 은퇴자금은 무난히 준비가 될 것이다.
/ 김미자(전북 CFP 포럼 한국재무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