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교수가 등장하면서 하루 아침에 정치인들이 쪼그라 들었다.기존 정치권이 워낙 식상해 있던 터라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전북도 예외가 아니다.도민들은 정동영·정세균의원부터 시작해서 초선까지 싸잡아서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판한다."지역을 위해 뭣하고 다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비교적 세상 돌아 가는 소리를 다양하게 듣는 택시운전자들은 현역들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린다.성향이 다를 수 있지만 요즘 이들이 전하는 민심은 "현역 국회의원들을 다 바꿔야 한다"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몰라서 묻느냐면서 "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지금처럼 현역 의원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도민들은 "그간 20여년간 민주당을 지지해서 전북이 나아진게 없다"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일자리도 그렇고 먹고 살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볼멘소리를 한다.원망의 첫 대상은 대통령이고 그 다음이 현역 의원들이다.추석 연휴 끝날인 지난 13일 모 신문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모든게 드러났다.도민 71.5%가 현역 의원들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금 같아서는 현역 의원 교체 요구가 더 기세를 부릴 전망이다.이유는 앞으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전북이 정부에 요구한 LH후속대책도 미지근하게 끝날 공산이 짙기 때문이다.지금껏 정부와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걸 보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거꾸로 전북이 더 애걸복걸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때문에 현역 의원들은 틈바구니에 끼여 말도 못하고 죽을 맛이다.
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은 "아무리 현역에 대한 교체 여론이 높아도 선거가 닥치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그간 한 두번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잘못 뽑아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조차도 "기표소에 가면 또 2번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미 타성에 젖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현역들은 유권자는 생각치 않고 죽기살기로 민주당 공천만 받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신드롬'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된다.정치권과 일각에서 안철수 교수의 리더십을 폄훼하기에 바쁘지만 그 진정성은 높히 사야 한다.도민들도 현역 의원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안철수교수 같은 인재를 찾아야 한다.백성일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