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1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6일째 12강결선리그 E조 3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2-79로 졌다.
5전 전승의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23일 F조 3위(일본 유력)와 8강전을 치른다.
이날 이겼더라면 4강에서 F조 1위가 유력한 중국을 피할 수 있었으나 패하면서 4강에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4강에서 만나는 중국을 이기더라도 바로 다음 날 결승까지 진출할 것이 유력한 이란까지 연달아 잡아야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1쿼터 6분30여 초가 지날 무렵까지 11-13으로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이란의 사마드 니카 바라미에게 연속 4실점 했다.
이어 키 218㎝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11-2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1쿼터를 10점 뒤진 가운데 마친 한국은 전반까지 12점을 끌려가 힘든 승부를 예고했다.
후반 시작 첫 공격에서 하승진(KCC)의 미들슛으로 추격의 물꼬를 트는 듯했던 한국은 그러나 이란의 마흐디 캄라니에게 3점포 두 방을 맞으며 흔들렸다.
37-47로 뒤진 상황에서 캄라니에게 두 번째 3점을 허용한 한국은 다시 캄라니에게 자유투 2개와 하다디에게 골밑 슛을 연달아 내줘 37-54, 17점 차로 뒤지게 됐다.
게다가 3쿼터 막판 공격을 이끌던 양동근(모비스)마저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팀전력이 약화됐다.
10점 차에서 시작한 4쿼터에서 한국은 강병현(KCC)의 3점슛으로 54-62를 만들어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김주성(동부)이 5반칙으로 물러나 상승세가 끊겼다.
이후 이란에 연속 8점을 내줘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54-70이 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양동근과 이정석(삼성), 두 명의 가드가 14점씩 올렸다.
문태종(전자랜드)은 팀 전체 리바운드 25개 가운데 혼자 16개를 걷어냈지만 3점슛 5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하는 등 득점은 10점에 머물렀다.
김주성(5점), 하승진(6점·1리바운드), 오세근(2점·1리바운드) 등 골밑 요원들이 리바운드를 모두 3개밖에 따내지 못해 혼자 11개를 잡아낸 하다디(17점)에게 압도당했다.
팀 전체 리바운드에서도 25-40으로 뒤졌고 믿었던 3점슛에서도 15개를 던져 4개밖에 넣지 못했다.
반면 이란은 고비마다 3점슛 7개를 적절히 터뜨렸다.
허재 감독은 "상대의 근성 있는 플레이에 밀려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며 "4강 대진에서 중국을 만나게 돼 어려움이 있지만 결승까지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