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임원진 의미 있는 새만금 방문 돼야

삼성그룹의 임원진이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전주와 새만금을 방문한다. 지성하 삼성그룹 스포츠단 사장과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 이상현 신세계 사장, 조원국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과 일부 협력사 대표 등 18명이 그들이다.

 

삼성코닝 상무를 지낸 김재명 전북도 경제특보(전 정무부지사)가 주선한 것인데 삼성 측에서 새만금을 찾는 건 지난 4월 새만금 투자 발표 이후 처음이다.

 

사실 가본 뒤 판단하는 것 하고 가보지 않고 이야기 하는 것 하고는 천지차이다. 새만금사업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정부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새만금을 방문하고 난 뒤에는 "이런 대역사가 있느냐,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전의 부정적인 기류가 희석되는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또 전북도가 요구한 새만금 관련 예산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당위성에 대해서도 수긍하면서 부수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런 것이 바로 소통의 효과일 것이다.

 

삼성그룹은 새만금 지역 11.5㎢(350만평)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간 풍력·태양전지·연료전지 등을 중심으로 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1㎢(125만평) 부지에 7조6000억 원을 투자,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와 함께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센터, 직원 주거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라면 새만금에 또 하나의 '삼성타운'이 건설되는 것이다. 아울러 새만금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2만여 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세수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발표 시점 때문에 이같은 투자의향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0년 뒤의 투자의향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 무산에 따른 여론무마용이란 논란이 그것이다.

 

도민들이 삼성의 통 큰 투자계획을 반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반신반의하는 속사정인 것이다. 이런 걸 전북도나 삼성이 안다면 이번 방문의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임원진은 새만금에서 보고 느끼면서 이 곳이 미래 동북아의 거점으로 부상할 현장이란 것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설계의 계기로 삼는다면 분명 의미 있는 방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