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한 것 자체가 이미 적신호다. 그것은 판소리가 완전히 전승의 활력을 잃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본문중에서)
어떤 예술이든 그 절정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픔과 시련이 따른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소리꾼의 인생은 어떨까. 군산대 국문과 교수이자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동현이 판소리를 이야기 한다.
득음에 바치는 일생「소리꾼」은 소리꾼의 일생을 통해 판소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소리꾼'을 키워드로 전승예술로서의 판소리가 지닌 특징을 보여주며 소리꾼이 득음하기까지의 혹독한 과정을 생생한 일화로 나타내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소리꾼의 인생에서 판소리의 의미와 미(美)를 찾는다.
조선 후기의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가 광대가 갖춰야할 요건으로 꼽은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를 차례로 들여다보며 사라져 가는 판소리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다.
하늘이 준 목이라고 불린 김소희, 근대 문물이 만들어낸 명창 임방울, 최초의 여자 소리꾼 진채선, 마지막 대가 박동진 등 여러 소리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 좀 더 흥미롭게 우리 소리에 접근 할 수 있다.
문학동네/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