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둥지를 튼 비안도초등학교는 전교생 다섯 명에 교사 두 명이 있는 '초미니학교'다.
비안도초교는 2년간 신입생을 받지 못했고 학급도 두 개에 불과하다.
내년이면졸업생 한 명을 육지로 내보낸다.
30~40년 전에는 150명에 이르던 학생들이 외지로 나가면서 10여년 전부터 전교생이 열 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학생수가 적은 초미니학교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교사와 학생들은 입을모은다.
비안도초교 황준영(32) 교사는 "교사 두 명이 다섯 명의 학생을 가르쳐 집중지도가 가능하고 오후 9시까지 남아서 저녁식사까지 함께 하는 등 선생과 제자 관계보다는 가족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제자들이 소수로 교육받다가 중학교로 진학하면 사회성이 다소 약하다는점을 고려해 현장학습 등 사회성 기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역사가 오랜 만큼 이 학교는 150여명의 비안도 주민에게 학교 이상으로 각별한곳이다.
3학년 막내부터 노인들까지 비응도 주민은 내남없이 이 학교를 모교로 삼고있다.
자라면서는 배움터였고 놀이터였으며 자라 어른이 되어선 학부형이 돼 학교와호흡하고 있다.
사정은 다른 곳도 비슷해 작년에는 폐교 위기에 몰렸던 신시도초등학교 야미도분교가 극적으로 되살아나기도 했다.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야미도의 원주민 아동 두 명이 1학년에 입학해 폐교 위기에 벗어나 56년 역사의 명맥을 다시 잇게 된 것.2009년까지 학생수가 한 명에 불과했던 이 곳은 그 동안 교사와 학생 간의 일대일 수업이 진행돼 전국의 초미니학교로 불렸다.
1955년에 문을 연 이 학교가 이런 폐교위기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섬을 지켜야한다'는 주민들의 열정과 의지가 모아졌기 때문이다.
폐교를 막고자 이 섬의 이장은 딸을, 또 다른 주민은 아들을 도시로 보내지 않고 야미도분교에 입학시켰다.
'자식에게 삶의 터전을 반드시 물려줘야겠다'는 신념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처럼 전교생이 열 명 이하인 초등학교가 전북지역에서만 18곳에 이른다.
군산 내홍초 4명와 대야 남초 8명, 대야 광산분교 8명, 무녀도초 8명, 비안도초5명, 신시도초 7명 등 초미니학교 대부분이 군산 도서지역에 집중돼 있다.
전북 8개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이들 학교의 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든 것은 농어촌지역의 출산율이 저조한 데다주민들이 도시로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도교육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전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도서지역 특성상 학생수가 많지 않고 그렇다고 통합하기도 어렵다"면서 "초미니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소외받지 않게 예산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