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오릭스가 내년 이후의 전력 보강을 염두에 두고 이대호를 영입 대상에 올렸다고 전했다.
오릭스는 이미 관계자를 한국에 보내 이대호의 기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이대호가 지난해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고 2006년 이후 타격 3관왕을 두 차례나 차지했다고 비중 있게 소개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등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오릭스를 필두로 한신, 라쿠텐 등 일본 프로야구 구단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대호를 영입하고자 시즌 초반부터 전력분석원을 한국에 보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스포츠호치'는 오릭스가 왼손 거포 T 오카다를 데리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장타력을 보완하고자 오른손 거포 이대호를 영입 선상에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대포를 거푸 쏘아 올린 '슬러거' 이승엽이 내년까지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뛰지만 T 오카다와 같은 왼손 타자인데다 이승엽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오릭스가 더 젊고 파워 넘친 선수를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이승엽과 박찬호를 앞세운 '한국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해 한국에서 계속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계산을 세운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