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전여고(교장 원광연) 농구부가 최소 엔트리보다 겨우 1명 많은 선수 6명으로 전국 대회 우승을 일궜다.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전남 영광에서 열린 '제41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여고부 정상에 오른 것.
대회 마지막 날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전주기전여고는 강원 춘천여고를 84-72로 이겼다. ▲예선 1차전 경기 분당정보산업고 ▲2차전 경남 마산여고 ▲3차전 대전여상 ▲준결승 광주수피아여고를 잇따라 누르고 맛본 승리였다.
포워드 겸 가드로 '3점슛의 달인' 주장 유지혜(3학년)부터 1학년 때 슈팅가드였다가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센터로 전향한 차예진(3학년), 별명이 '깜상'으로 "없으면 진다"는 공격형 가드 유승희(2학년), 지난 5월 오른쪽 무릎 부상 후 재활에 성공한 우수진(2학년), 힘이 남달라 오펜스(공격) 리바운드가 장기인 김아름(2학년), 점프슛을 잘하는 막내 정혜인(1학년)까지 모두가 우승 주역이다.
전주기전여고는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까지 했지만, 최근까지 침체기였다. 지난해 11월 팀의 '핵심 전력'인 차예진이 발목을 다쳐 최근까지 훈련에서 빠졌기 때문.
이기호 감독(55)은 "올해 나간 연맹회장기 등 전국 대회에서 두 차례 모두 예선 탈락했다. 지난달 예진이가 합류해 일주일 연습하고 나간 종별선수권에선 3위를 했다"며 "예진이가 없는 전주기전여고는 예선 탈락 팀"이라고 단언했다.
이 감독은 26일 학교 체육관에서 선수들과 짐볼(gym ball·커다란 공)을 이용해 코어 훈련(core training)을 지도하던 백쥬리 코치(31)를 가리키며 "지난 6월 백 코치가 오면서 수가 적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어 근육은 척추를 중심으로 허리와 복부, 엉덩이, 골반, 허벅지 등 인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들로, 선수들은 매일 코어 훈련을 하며 체력이 보강됐다는 것. 대만 실업팀 '대원'에서 7년간 선수로 뛰다가 우리나라 금호생명에서 선수로 2년, KDB생명에서 매니저로 3년간 활동했던 백 코치도 이 학교 졸업생.
이 감독은 다음달 전국체전에 대해 "1회전에서 만나는 경북 상주여고만 이기면 결승전까지 간다"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 여고부 농구 최강은 경남 삼천포여고이고, 그 아래 전주기전여고와 서울 숙명여고, 경북 상주여고, 인천 인성여고, 부산 동주여상이 백중세라는 계산에서다.
원광연 교장(59)은 "내일(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국체전이 열리는 수원여고로 전지 훈련을 간다"며 "학생들이 농구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춘 사람으로 클 수 있게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