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부자되는 투자지혜] 노후에는 '돈 부자'보다 '마음 부자'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자살이 4위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2.7%보다 2배나 높은 6.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 자살률은 28.1명으로 OECD국가 평균(11.3명)보다 2배 이상 높은데다가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이 늘어나 80대 이상의 자살률은 123.3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최근 50대전후 중장년층의 자살도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있음에도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의 외공에 비해 마음의 내공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는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사느라 마음을 잊어버리고 몸에만 집착하는 삶을 살아온 것이 우리네 삶의 현실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잘 때까지 몸을 위한 삶에 올인하고 있다. 몸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의 내공을 쌓는데 10분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몸과 마음의 불균형이 심해져, 마침내 삶에 조금만 문제가 생기거나 위기에 봉착하면 쉽게 무너지고, 나이가 들수록 쉽게 자살하는 허약한 존재로 전락되어 버렸다.

 

자본주의 물질중심의 삶에서 건강한 나로서 살기 위해서는 마음의 내공을 어떻게 쌓아야 할까? 특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약한 노후를 위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 단련이 필요할까?

 

우선 하루 10분만이라도 조용히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 잠들고 있는 진정한 나인 '마음'과 대화를 나누는 여유가 필요하다. '몸'과 '몸 밖의 세계'와의 의사소통을 조금 줄이고 '몸 안의 마음'과의 대화시간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왜 나만 불행할까, 왜 이렇게 가난할까, 왜 나만 고생스럽게 살까하는, 남과 비교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나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나타나 마침내 우울증이나 자살에 이르게 된다.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마음 수행이 필요하다. 한 생각을 바꾸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우리들은 돈과 지위, 명예 등 무언가 소유하여 몸의 안락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고 죽을 때까지 이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100세 시대에 접어든 지금, 우리들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삶의 내용, 방식이 필요하다. 평생을 한번뿐인 인생을 남과 비교하면서, 몸을 위해 물질중심으로 사는 삶에 전력투구하는 것보다 노후에는 마음, 즉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을 하는 삶이 보다 의미 있는 삶이지 않을까. 인생 전반기, 삶의 목적이 물질적인 부자였다면 후반기 노후에는 정신적 부자, 마음의 부자를 목표로 하는 인생설계가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행복하게 100세를 살아가는 지혜일지도 모른다.

 

/ 이근혁 (전북CFP 부자마인드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