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이 때아닌 '석면 파동'에 휩싸이면서 운동장 관리요원들이 석면이 날리는것을 막으려고 물을 뿌렸기 때문이다.
관리요원들은 양팀 선수들의 훈련 전과 경기 시작 전에 고무호스를 이용해 운동장에 물을 듬뿍 뿌렸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과 대전구장에서도 물을 뿌리는 살수 작전이 진행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경기 전은 물론이고 클리닝 타임 때도 물을 뿌려 석면 가루가 날리는 것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동은 전국 5개 야구장(잠실·사직·문학·수원·구리) 토양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된 것이 발단이 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잠실구장은 3루와 홈 사이의 주루 구간 토양과 야구장 출입구 앞 창고 등지에서 백석면과 트레모라이트 석면 등이 검출됐다.
부산 사직구장의 홈베이스 주변에서도 백석면·트레모라이트 석면 등이 0.25~1%농도로 나왔다.
문학·수원·구리 야구장의 운동장과 흙 보관 창고 등에서도 석면이 존재하는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시즌 경기를 당장 중단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KBO가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대책이 바로 살수 작업이다.
KBO는 시즌 종료 전까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각 구장 운동장에서 석면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물 뿌리는 작업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규 시즌이 끝나면 잠실야구장에선 한국시리즈 시작 전인 내달 22일까지 문제가 된 야구장 흙을 전면적으로 바꿀 방침이다.
사직·인천 문학 야구장에서는 포스트 시즌이 끝난 뒤 흙 교체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