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반기를 맞아 국정홍보라는 기본업무는 물론이고, 이 대통령의 측근ㆍ친인척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를 막아내야 할 '수비수'로 개인적 인연이 있는 최 내정자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최 내정자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안다"면서 "정치권과 언론계 등에 여론을 두루 수렴한 결과, 최 내정자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두우 전 수석이 15일 사퇴를 하고 지난 20일 미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참모진에 적합한 인물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청와대는 올 하반기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는 등 방송계 현안이 많다는 점등을 고려, 이 분야의 전문가 중에서 후보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26일 최 내정자를 최종 낙점했지만 현직 언론인이어서 소속 회사와관계 등을 고려해 다소 선임에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청와대측은 27일까지도 "원점에서 검토 중이다. 기존에 거론된 인물이아닐 수 있다"고 일종의 '연막작전'을 펼쳤다.
최 내정자도 "그저께(26일)까지는 내정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효재 정무수석의 수평 이동설과 내부자 승진설 등이 퍼졌고, 집권 후반기 정무와 언론 감각을 갖춘 실력있는 후보를 찾기 어려워 '구인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최 내정자와의 인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사건에 연루돼 국회의원을 사퇴한 직후 미국 워싱턴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 최 내정자는 워싱턴 특파원 신분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직을 마치고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 최 내정자는 정치부장으로 다시 한번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로 재회했다.
최 내정자 발탁으로 공교롭게 청와대 언론ㆍ홍보 분야에 서울대 76학번이 맥을잇게 됐다.
김두우 전 수석(서울대 외교학과)과 현 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언론특보(서울대 정치학과)가 모두 같은 학번이다.
학교는 다르지만 홍상표 전 홍보수석도 같은 학번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임태희 대통령실장(서울대 경영학과)도 76학번 '동기생'이다.
최 내정자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는 경기고 1년 후배이지만 서울대 무역학과 동기로서 '절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