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의사 시인 김대곤씨 '가방속의 침묵' 출간

말할 수 없는 고뇌, 훌훌 털어내기

라디오 의료상담 코너와 EBS 명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의사 시인 김대곤(58·전북대 의전원장)이 시집 '가방속의 침묵'을 펴냈다.

 

그의 여섯번째 시집 '가방속의 침묵'은 삶을 영위하면서 나름대로 겪었던 고뇌에 대한 정직한 기록이 담겨있고, 특히 다양한 경험을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을 한번 꺼내보자는 의도에서 이번에 가방이란 소재를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가방은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담는 도구인데 시인은 항상 가방에 침묵을 담고 집을 나선다.

 

침묵이란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말하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김대곤 작가는 "의사는 살아가는 수단이지만,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은 창작의 세계"라고 말한다. 불안한 삶을 버티는 힘이 창작의 세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 펴낸 시집중 '길의 끝'이란 시를 가장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부지런히 또 길 떠나보면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요, 그러나 길의 끝이 아닌 나의 끝이겠지요"란 구절의 의미를 되뇌이곤 한다.

 

직업은 의사지만 그는 평소 음악, 미술, 문학 등 예능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사진을 찍거나 서양화를 그리는 것을 취미삼아 오래 하다보니 수준급에 올랐다.

 

지금부터 꼭 20년전 미국 보스턴 MIT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있을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한 편, 한 편 쓰다보니 100편의 시가 완성됐다.

 

그가 본격적인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