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은 약한 도세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아들·딸이 전국체전에서 위풍당당히 싸우는 모습을 보며 진한 감동과 희망을 맛보았다. 해마다 전국체전이 다가오면 도내 각계각층에서 전북 선수단에 크고, 작은 격려금을 보내 응원한 배경이다.
시대가 각박해서일까. 이런 풍토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전라북도체육회에 따르면 2일까지 모인 격려금은 이사진과 일부 기업체가 내놓은 총 1700만원이다. ▲이정휘 (유)옥성건설 대표 500만 원 ▲한용규 도체육회 부회장 300만 원 ▲고건 전주대 총장 300만 원 ▲정세현 원광대 총장 200만 원 ▲김문철 (주)세기메디컬 회장 200만 원 ▲이동호 도생활체육회 회장 100만 원 ▲최병선 전주대 체육부장 100만 원 등이다.
오는 6일 경기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까지 아직 며칠이 남았지만, 대회에 대한 관심도는 미적지근하다는 게 도체육회의 설명이다. 김승민 운영과장은 "20년, 10년 전만 해도 (전국체전) 격려금은 4500만 원 정도였는데, 5년 전부터 25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익산·전주 등 상공회의소의 도움을 받아 도내 200개 기업에 (전국체전 후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단 1군데도 연락이 없었다"며 "도내 큰 기업과 관공서마저 전국체전을 외면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