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축제 성공 위한 전략적 선택 이해해달라"

양규태 위원장 "한국대표 문화관광축제 만들 것"

부안 마실축제 제전위 양규태 위원장(72)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커 보였다. 올해로 예정됐던 마실축제를 내년으로 미루는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점을 수차례 밝히면서도 내년 축제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부안의 지역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앞세워 정과 인심이 넘치는 축제, 이야기가 있는 축제, 인연과 추억을 만드는 부안 대표축제를 하루라도 빨리 선보이고 싶었다"면서"첫 단추라는 부담감이 축제를 내년으로 미루는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민선이후 지역에서 1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준비하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류결정을 공식화하기 앞서 제전위 분과위원장을 불러 축제 강행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제전위원 전체를 불러 다시한번 축제 개최시기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대다수 위원들이'준비기간을 더 갖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7년만에 제대로 된 부안대표축제를 잉태하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쪽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양 위원장은'정읍 등 수해피해가 더 큰 지역에서도 가을축제가 열리는 데도 수해복구를 이유로 마실축제를 연기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다른 지역 축제과 마실축제를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마실축제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뭔가 하나라도 소홀한 점이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마실축제는 어머니의 품 같은 축제를 지향한다"면서"마실축제가 전북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부안군민이 흥겨운 잔치판을 벌여야 하고, 잔치가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라면서"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축제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40년의 공직생활을 거쳐 (사)변산마실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졌다는 평가다. 마실축제 준비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최근까지 차량제공을 거부한 채 사비를 들여 택시로 공무를 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