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국면 맞은 전주·완주 통합 작업

전주·완주 통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완주 지사가 한 토론회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구 증가 요인이 많지 않은 전북으로서는 전주·완주를 통합시켜 광역시 체계를 갖춰 나가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 도가 지금이라도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퍽 다행스럽다.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통합 논의가 있어 왔지만 도는 그때마다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외면했다.

 

도는 전주를 새만금 배후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물론 군산시를 키우는 것도 병행해야 겠지만 성장의 과실을 고르게 나누려면 전주를 광역도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주·완주 통합은 더없이 절실하다. 지금 전주는 도시가 발전해 가고 싶어도 발전해 갈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공장 부지가 없어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못하고 있지 않은가.

 

현재 전주 인구는 64만명 밖에 안돼 규모의 경제를 이뤄 나갈 수가 없다. 노른자위를 에워싸고 있는 9만의 완주군을 통합시켜야 광역도시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 전주·완주 통합의 문제는 양 자치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의 문제다. 지금처럼 양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것 보다 합쳐서 효율화를 도모하는 것이 도 전체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2009년 통합 작업에 나설 때 너무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서둘러 추진한 것이 잘못이었다. 찬성측에서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그 대표성에도 의문이 갈 정도였다. 반대로 완주군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반대위도 주민들의 자율적인 의사를 무시한 채 무작정 반대만을 위한 반대 투쟁을 벌인 것도 문제였다. 결국 양측이 단체장 선거 운동을 한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도 민간을 중심으로 한 자율 통합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큰 기대를 걸 수가 없다.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물론 시장·군수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도의회는 전주시의회와 완주군의회가 통합에 나설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김지사 역할이 중요하다. 김지사는 상당수 완주 군민들이 정치권에 볼모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무튼 전주·완주 통합을 달성하기 위해선 정략적인 접근 보다는 양측이 진정성을 갖도록 도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