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3000원짜리 '막대기'가 국민 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2007년 '단소 유연성 지도법'으로 특허를 딴 전주중앙초 홍인표 교감(59)은 "단소는 30년간 즐겨 연주했지만, 유연성 지도법을 고안하기 전까지는 학생들을 지도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오히려 '서양 피리'인 리코더 연주단을 꾸려 전국 대회에서 상도 받고, 연주회도 수차례 열었다.
그는 "비제 작곡의 플루트 곡 '아를르의 여인'도 단소로 연주할 수 있다"며 "단소를 쉽게 배우는 방법만 알면, 리코더나 오카리나가 단소보다 (배우기) 쉽다고 함부로 말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에겐 소원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 안에 단소를 연주하며, 관광객들에게 악기도 소개하고, 즉석에서 지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부스(booth·칸막이한 공간)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한옥마을은 관광객들이 눈으로만 보지, 귀로 들을 수 있는 코너는 거의 없어요. 음악은 만국 공용어잖아요. 가령 영국인 관광객에게는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을 연주해 주면, 훨씬 친근하게 단소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