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고 유원희, 전국체전 태극권전능 '금'땄다

亞 청소년 선수권대회서도 맹활약…"한국무대 넘어 세계무대 평정할 것"

5일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우슈쿵푸 남자고등부 태극권전능에서 우승한 전북체고 유원희(3학년)가 백학(白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은 유원희가 '2011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 태극권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8월 31일 귀국하자마자 전북체육회관 기자실에서 인터뷰한 뒤 찍은 것이다. (desk@jjan.kr)

"죽을 맛이었어요.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고…. 한국에서 제일 큰 대회잖아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우슈쿵푸 남자고등부 태극권전능에서 금메달을 딴 전북체고(교장 이종율) 유원희(3학년)는 "경기 전 실수만 안 해야겠다고 맘먹었다"며 "이젠 솔직히 좀 놀고 싶다"고 웃었다.

 

유원희는 이번 대회 공식 개막일 전인 4일(태극권)과 5일(태극검)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슈쿵푸 남자고등부 태극권전능에서 태극검(9.310)·태극권(9.300) 합계 18.610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충북 왕종묵(1학년·비룡관)이 18.380점(태극검 9.210·태극권 9.170), 경남 김재현(1학년·태극무술관)이 18.320점(태극검 9.200·태극권 9.120)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으로선 지난달 사전 경기로 치러진 △펜싱 남자일반부 사브르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계체조 남자일반부 링 전북도청 윤상기(31)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인 셈.

 

우슈쿵푸 남자고등부는 올해부터 전국체전 남자일반부에서 분리됐다.

 

유원희의 전국체전 우승은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 남자 투로 태극권 우승과 태극검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전주양지중 2학년 때 우슈에 입문한 그는 중 3 때 처음 출전한 대한우슈협회장배 태극권(24식) 우승 이후 지금껏 고등부 태극권·태극검 '으뜸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그의 '스승' 박희철 전북우슈쿵푸협회(회장 김홍만) 전무이사(48)는 "원희는 체형(키 179.3㎝·몸무게 68㎏)이 좋아 경기할 때 전체적인 흐름과 느낌, 표현을 예쁘게 잘한다"며 "우리나라 고등부에서 (원희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 달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태극권은 장권이나 남권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에 무서운 게 있다. 죽을 때까지 연습해도 숙달 못하는 게 태극권"이라고 말했던 유원희는 당시 "일단 전국체전에서 금을 따고, 내년 대학부 올라가면 천천히 우리나라를 잡고, 세계에 나가 다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작은(?) 꿈 하나를 이룬 그는 "이제 나머지 꿈을 실현할 것"이라며 "형들의 실력을 뛰어넘겠다"고 '선전 포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