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골프-양용은·매킬로이 접전

'바람의 아들'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차세대 골프황제'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첫날부터 버디 공방을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은 6일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천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난 6월 US오픈 이후 4개월 만에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매킬로이는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7개를 쓸어담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3언더파 68타)에 올라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홍순상(30·SK텔레콤)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수민(18·육민관고)도 3언더파 68타를 쳐 매킬로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과 2011년 US오픈 챔피언 매킬로이의 이날 대결은 평일임에도 300여 명의 갤러리가 관전했다.

 

두 메이저대회 챔피언의 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양용은은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타수를 줄여나간 반면 매킬로이는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홀에 붙여 쉽게 버디를 잡았다.

 

전반에 똑같이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매킬로이의 샷이 갑자기 흔들렸다.

 

10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매킬로이는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 홀에서 양용은은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매킬로이와의 격차가 4타로 벌어졌다.

 

하지만 양용은이 14번홀(파4)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사이 매킬로이는 12번홀(파4)에서 17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오히려 1타차로 앞서 나갔다. 이대로 끝나는 듯했던 1라운드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매킬로이의 실수가 다시나오면서 양용은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매킬로이는 18번홀(파5)에서 그린을 노리고 친 두 번째 샷이 짧아 물에 빠지면서 1타를 잃어 버렸다.

 

반면 양용은은 이 홀에서 세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m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매킬로이에 1타차 앞선 공동 선두로 마쳤다.

 

양용은은 "작년 대회 때는 1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다"며 "남은 라운드에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우승 스코어로12∼13언더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0번홀에서 보기,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남은 홀에 잘 만회해 다행"이라며 "바람 부는 방향을 잘 이용해 샷을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온것 같다"고 첫 라운드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