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단비'가 그리운 가을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날씨를 나타내는 표현에는 감칠 맛나고 정감 가는 순우리말이 참 많다. 농경사회를 보낸 우리 선조들은 유독 비에 관심이 많았는데, 비의 굵기나 시기, 양과 기간 그리고 비의 효과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붙였다. 비의 굵기에 따라 '안개비', '는비', '이슬비' '보슬비', '억수', '장대비', '작달비'! 특징에 따라, '여우비(햇빛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먼지잼(겨우 먼지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비)', '채찍비(소나기처럼 채찍을 치듯 세차고 굵게 쏟아지는 비)'. 필요한 때에 알맞게 오는 '단비'. 농작물의 성장에 꼭 맞추어 내리는 '꿀비'.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약비'에서는 자연에 항상 고마워한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혜가 엿보인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