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 전북개발공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엄철호 (익산본부장)

"익산지역 주민들의 감사 전화가 빗발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이런 좋은 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준 것에 대해 무척 고마워하는 인사말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실상은 익산 지역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익산 배산 에코르 10년 공공 임대아파트를 건립해 조만간 분양에 나설 예정인 전북개발공사의 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말이다.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분양하는 임대아파트라고 여기기엔 공급가가 너무 턱없이 높아 '무늬만 공공 임대아파트'란 지역의 거센 비판 여론을 전하며, 이같은 가격을 책정하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순간의 망설임조차 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전했다.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기자의 입을 빌어서가 아니라 전북개발공사 홈페이지만 들여다보더라도 터무니 없이 높은 공급가를 질타하는 서민들의 울분과 원성으로 가득차 있는데 말이다.

 

그는 분명 딴나라 사람일게다. 그의 말은 지나친 자화자찬이며 사실과도 맞지 않는 궤변(?)이다. 공급가 책정에 앞서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위해 익산지역 아파트 전세가의 80%를 반영했다는 등 나름대로의 주변 정황을 들어 타당성을 설명했지만 그의 말처럼 익산 현지 실정을 충분히 담아냈다는 것은 단정하건데 어불성설이다. 전용면적 25평 및 31평의 임대아파트를 입주하기 위해서는 각각 7500여만원,1억4000여만원에 가까운 거액의 임대보증금을 먼저 마련해야한다. 여기에 30여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이자 등 거의 100만원에 육박하는 생활비를 입주와 동시에 매달 별도로 내야한다.

 

이를 감당할 서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많은 입주 희망자들이 이견없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전북개발공사의 황당한 주장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이해조차 할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북개발공사에서 생각하고 있는 서민 기준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내집 마련 꿈을 꾸며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입주만을 학수고대 해오다가 엄청난 거액의 입주조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입주를 포기하고 있는 수많은 무주택 서민들의 울분과 설움이 전북개발공사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것 같아 그저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익산지역 무주택 서민들은 평생을 꿈꿔 온 내집 마련의 기대가 하루아침에 허망한 꿈으로 날아가 버렸다며 여기저기서 탄식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익산에 실수요자가 많은 것을 악용해 전북개발공사가 한 몫 단단히 챙기려고 집장사에 나섰다는 소문도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아닐것이다. 전북개발공사는 전북도가 100% 지분 출자를 통해 설립된 산하 공기업이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경영 방침을 강조하고 있는 그들이 어찌 무주택 서민들을 상대로 돈벌이에 나섰겠는가.

 

분명 오해일 것이다. 헛소문과 불필요한 오해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전북개발공사를 둘러싼 이같은 흉흉한 소문과 오해는 그 누가 풀어줄 사안이 아니다. 전북개발공사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다.

 

아무쪼록 전북개발공사는 아직도 많은 무주택 서민들이 혹시나 하는 기대속에서 공급가 인하를 간절히 바라며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간파하고 오해불식에 적극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