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 연계 관광전략에 눈감을 건가

전라선 KTX(익산~여수)에 대한 전주시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복수전철 개통에 따른 반색과 달리 고속철도와 연계한 관광전략이 제대로 나온 게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교통망을 갖추고도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많을 거란 우려가 만만찮다. 시는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5일 개통되면서 종전 단선시대의 새마을호 기준으로 보면 서울 용산에서 전주 가는 길이 1시간이 빨라졌다. 2시간10분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당국은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더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달라질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차질이 생긴 게 한 둘이 아니다. 전주의 관광아이콘인 한옥마을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전주역 등을 오가게 하는 순환버스 노선 신설부터 벽에 부딪쳤다. 버스업체의 노사갈등과 신규노선 추진과정에서 하차지점 및 배차시간 조정 등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추가계획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

 

이번 KTX를 이용해 서울지역 수학여행단을 데려오겠다던 서울교육청과 전주시의 양해각서(MOU)도 교육감 구속으로 그 추진이 불투명하다. 지식경제부 특구사업단과 연계시키려던 한스타일특구 관광상품 개발 및 프로모션 활성화도 지금으로서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태가 아닐 수 없다. KTX 전라선 운영과 걸맞게 총체적 점검이 시급한 이유다.

 

관광산업의 질적인 향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가장 핵심이어야 한다.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찾아 상품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일도 관광객을 전제한 환경에서 가능하다. 전주는 올해 들어 7월 현재 423만여명이 다녀간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판이다.

 

이제 구태의연(舊態依然)한 행정으로는 새로운 환경을 맞을 수 없다. 시당국은 추진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받아서는 안 된다. 전주시의 관광중흥을 위한 일과 시스템에 허점이 없는지도 세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시간단축과 연계일정을 쫒는 관광객이란 대목에 유념해주길 바란다. 이대로 가다가는 알맹이가 빠진 관광정책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관광객이 저절로 찾아오길 기대한다면 큰 착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