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은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경강과 동진강하구, 신시와 가력 배수갑문 등 4곳에 설치된 자동수질측정망이 지난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가 지난 2002년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2008년 신시·가력 배수갑문에 설치한 자동수질측정망은 한시간 단위로 수질분석자료를 전송하는 장비다. 새만금 유역의 수질변화와 수질오염사고시 신속한 대응, 수질변화추이 및 환경기준 달성유무를 판단하기 위해 설치됐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자동수질측정망 가동이 중단된 것은 새만금 수질관리 업무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됐지만 관리권 이양이 지연되면서 발생됐다. 새만금 수질관리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새만금특별법 개정이 늦어진데다 시행이 내년 1월15일로 정해지면서 양 부처가 행정적·법적 책임이 없다며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는 법적 시한을, 농어촌공사는 행정적인 결정을, 전라북도는 사업주체가 아님을 앞세워 새만금 수질관리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새만금 내측 호소 일부 지점의 COD가 20.8㎎/ℓ에 육박하는 등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환경부와 전북도는 "자동수질측정망은 농어촌공사가 설치한 것으로 국가수질측정망이 아니며, 새만금 호소지역 18개 지점에서 매월 수질측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달중 관리전환을 통해 인수해 내년 상반기 수질측정망 운영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는 또 "환경운동연합이 제기하는 수질악화는 비교시점이 객관적이지 않다"며 "수질개선사업전인 2000년과 올해 7월을 기준으로 만경강 백구제수문과 동진강 군포교지점의 BOD와 총인(T-P)의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