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자동수질측정망이 9개월째 가동 중단상태라는 것이다. 자동수질측정망은 새만금 유역의 수질변화와 수질오염사고시 신속한 대응, 수질변화 추이 및 환경기준 달성 유무 등을 판단하기 위해 농어촌공사가 설치한 설비다.
개당 6억 원이나 되는 이 고급 설비는 한시간 단위로 수질분석 자료를 전송하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9개월째 가동 중단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과연 이런 나태한 정신으로 수질관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장기간 가동중단 사실도 환경단체가 들춰내서야 알려졌다.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신시도와 가력 배수갑문 등 4곳에 설치된 자동수질측정망이 지난 2월부터 가동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알린 것이다.
수질관리 업무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고, 관련 법이 올 8월에 개정되면서 자동수질측정망 설비 관리권 이양절차가 늦어져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인데 말도 안되는 얘기다. 문제의 핵심은 기관 이기주의에 있다. 수년간 운영해온 시설이기 때문에 관리자만 바꾸면 될 일을 나몰라라한 데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금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ㆍ동진강 수역의 수질은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더 악화되고 있는 건 아닌지 전북도나 환경단체, 학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악화됐다면 원인과 처방을 내야 하고 이런 기능 때문에 고가의 설비를 투입한 것 아니겠는가.
이런 실정에서 수질을 측정해야 할 고급 설비가 9개월씩이나 가동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 도민들은 과연 수질보전이 가능할지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관들의 핑퐁치는 태도도 문제다. 환경부는 법적 시한을, 농어촌공사는 행정적인 결정을, 전라북도는 사업주체가 아니라는 것을 내세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 짓인가.
어느 기관이 됐건 자동수질측정망이 중단된 책임을 꼭 물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