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업체들 공급 줄여 유류 대란

중국 당국의 유가 인하 조치 이후 국영 석유업체들이 공급을 줄이는 바람에 곳곳에서 유류 품귀 현상이 나타나 오히려 가격이오르고 있다고 중국경제망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상업연합회 석유유통위원회 자오여우산(趙友山) 회장을 인용, 당국이 지난 9일 유가를 인하한 이후 중석화와 중석유 등 석유 메이저들이 유류 공급을줄였으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 유류가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오 회장은 "쓰촨(四川)과 네이멍구(內蒙古), 원저우(溫州) 등 곳곳에서 민영 도매상이나 주유소에 공급되던 유류가 끊겼다"며 "유류 부족 사태로 t당 8천200 위안이었던 유가가 유가 인하 조치 이후 오히려 8천240 위안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공급이 끊긴 바람에 '기름 없음'이라는 팻말을 내건 주유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디젤유 공급 부족으로 농기계 가동이 안 돼 수확 철을 맞은 농민들이 애를태우고 있다.

 

자오 회장은 "당국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유류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겨울에도 디젤유 공급 부족으로 2천여 개의 민영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 화물 차량이 기름을 넣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등 대란이 일었다.

 

당시 디젤유 생산량 감소와 수요 급증이 원인으로 꼽혔으나 일각에서는 국영업체들이 내수보다 이윤이 많은 수출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류난은 국영기업들의 독과점 체제 때문이라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유류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9일 소매 휘발유 가격을 t당 300 위안 인하했다.

 

중국의 유가 인하는 지난해 6월부터 4차례 인상한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