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등 타지역의 공무원들은 어느 사업가가 행정기관과 연계된 일을 추진하다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아쉽다. 안타깝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잘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도내 공무원들은 '그럴줄 알았다,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충남에서 오직 기술개발에만 몸담고 있다가 개발된 기술로 군산에서 세계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군산 출신의 한 사업가는 "공무원들이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으니 전북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도내 공무원들이 아직도 권위적이고 부정적, 소극적이라는 점을 느꼈으며 그동안 객지에서 고향인 전북의 낙후원인이 정치적소외에 있는 줄만 알았으나 전북도 내부에 있었슴을 실감하게 됐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군산 2산단 소재 한 기업체의 임원은 행정의 불합리성에 따른 재정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의 개선책마련을 행정에 적극 호소하려고 해도'소위 행정에 찍혀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우려하면서 하소연조차 제대로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산출신의 한 기업체 부사장도 '공무원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전북도나 군산시 공무원들에게 잘 보여야지요'하면서도 "'잘 보여야지요'하는 것은 아직도 도내 공무원들의 권위적인 자세가 여전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실토했다.
이같은 이야기를 군산시 공무원들에게 건네면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아직도 그런 공무원이 있는가'라고 펄쩍 뛰면서 되레 묻기 일쑤다.
물론 민원인에게 권위적이고 부정적이며 소극적인 자세를 갖는 공무원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행정수요자인 민원인들로부터 '찍히면 힘들다. 잘보여야 한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이며 권위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자체가 문제다.
민원인들이 왜 이같은 생각을 갖게 됐는지를 공무원들은 스스로 반성해 봐야 한다.
최근들어 공무원생활을 그저 호구지책으로 삼고 있을 뿐 '자신이 왜 공무원으로서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렵다.
불합리한 행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개선, 어떻게든 행정수요자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혼신을 다하는 공무원도 만나보기 힘들다.
권위적인 행정으로 민원인이 고충을 받고 쓸모없이 많은 자금이 소요돼도 그것은 '민원인의 고충이고 돈'일 뿐 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는 공무원이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공무원들의 자세가 틀렸다'며 쓴소리를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며 반박했던 공무원들도 퇴직후 행정현장을 접하고 공무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북의 낙후원인이 정치적소외가 아닌 우리 내부에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한 기업인의 실토를 거듭 반추해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민원인의 일을 나 자신의 일처럼 처리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서비스정신으로 공무에 임할 때만 전북은 낙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을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