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종편과 경쟁? 우리만의 길 갈 것"

개국 5주년을 맞은 종합오락채널 tvN이 종합편성채널 개국으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독자적인 길을 갈것이라고 밝혔다.

 

송창의 본부장은 19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개국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종편과 경쟁에 대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처럼 갈 것"이라며 "지상파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선에서 출발한다면 우리는 매니아적인 발상에서 출발하되 일반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덕재 방송기획국장도 "종편은 지상파를 지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것이 역으로 우리의 고민을 덜어준다. 종편이 케이블을 지향했다면 우리의 고민이 더 컸을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젊은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지향한다. 순수하게 드라마와 예능으로 90% 이상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tvN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늘어난 1천200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자체제작물 편성비율을 현재 80%에서 100%로 올리고 본방비율도 20%대에서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후 8시~오전 1시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목표도 세웠다.

 

이덕재 국장은 "자체 제작물을 100% 가깝게 편성하는 것은 채산성에서 유리하지 않지만 향후 tvN이 콘텐츠 허브로서 온라인을 통해 제작물을 해외까지 선보인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프로그램 개발센터도 조직한다.

 

스타PD 출신인 송창의 본부장이 수장을 맡아 제작 일선에 다시 뛰어든다.

 

송 본부장은 "톡톡 튀는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크리에이터로서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10월 개국한 tvN은 국내 최초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비롯해 '현장토크쇼 택시' '화성인 바이러스' '롤러코스터' '로맨스가 필요해'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배출해 왔다.

 

교양 부문에서는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끝장토론' 'tvN스페셜' 등이 고정층을 확보했다.

 

tvN은 이 같은 인기 프로그램들을 내년에도 이어가는 한편 드라마와 대형 예능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침 일일극을 신설, 내년 상반기 '노란 복수초'를 선보이고 평일 밤 11시 드라마를 기존 월, 화요일에서 수, 목요일까지 확대해 장수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10'을 비롯해 '로맨스가 필요해 2' '결혼해 제발' 'X-밴드' 등을 방송할 계획이다.

 

송창의 본부장이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시트콤도 선보인다.

 

이덕재 국장은 "현재 예능과 드라마가 75%대 25% 비율이지만 드라마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페라스타'와 '코리아갓탤런트' '코미디빅리그' 등 올해 선보였던 대형 리얼리티쇼의 후속 시즌도 제작에 들어간다.

 

또 미국 NBC의 인기 버라이어티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한국 버전을 영화감독 장진의 대본과 연출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1박2일'의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만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송 본부장은 "모든 콘텐츠가 창의적이고 새롭다는 점에서 우리 콘텐츠가 지상파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케이블이라는 매체 성격 때문에 타깃층인 20~30대에 다가가는 콘텐츠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