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전북기업사] (80)제조원료 자체 생산시설 구축

전주공장 텔레프탈산 기술 도입…폴리에스테르사업 경쟁력 강화

삼양사는 국내산업의 급속한 근대화에 힙입어 전주공장을 세계 굴지의 화학섬유메이커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제조원료인 텔레프탈산(TPA)의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막대한 양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TPA는 폴리에스테르 섬유 외에도 산업용 자재, 용기, 포장용 자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기초소재로 국내 수요가 끊이없이 급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전주공장의 TPA 수요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장기간 TPA를 공급해온 일본 미쓰비시화학을 기술 도입선으로 확정하고 1987년 TPA 생산공장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

이어 삼양사(40%)느, 미쓰비시화학(40%), LG칼텍스정유(20%)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내용에는 지분 외에도 역할 분담이 포함됐다. 제품 구매는 삼양사, 기술지원은 미쓰비시화학, 원료공급은 LG칼텍스정유가 각각 맡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1988년 1월 삼남석유화학(주)이 공식 출범했다. 경영진으로는 삼양사가 대표이사를, 미쓰비시화학은 부사장을 맡았다.

삼남석유화학은 출범과 함께 원료 수급 및 출하여건이 가장 유리한 여수석유화학단지 내 부지를 매입해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당초 삼남석유화학은 TPA의 국내 수요가 연평균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공장 건설계획 단계부터 경제규모의 생산을 검토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자체 수요량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란 판단아래 1차로 연간 생산능력을 20만톤 규모로 정했다. 시설 투자부담을 덜고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TPA 생산기술을 축적해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1990년 2월 마침내 연간 생산능력 23만톤의 TPA 공장이 완공됐다. 총 919억원이 투입된 여수 TPA공장 가동으로 삼양사는 연간 1억4000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한 제조원료의 안정된 품질은 물론 적기 공급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경쟁력이 보다 강화되는 성과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