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순간 가슴이 쿵당쿵당 뛰었습니다."
고창 운곡습지 발견자인 전북도 한웅재 일자리창출정책관(55)이 운곡습지를 첫 대면했을 때 느꼈던 소감이다.
그는"습지를 처음 봤을때 한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가 운곡습지를 처음 들른 것은 고창군 부군수로 부임한 지 한달여가 흐른 지난 2009년 2월. 고창군내에 좋은 골짜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나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평범한 숲으로 보였겠지만, 보석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 의해 빛을 발하는 것처럼 그에게는 가치가 매우 높은'습지'로 보였다. 환경직 출신으로 평소 습지에 관심이 많아 웬만한 국내외 습지를 방문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자신이 행운아라고 했다.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할 때는 2월로 낙엽이 모두 진 상황이었기에 습지가 쉽사리 눈에 띄일수 있었죠. 만약 낙엽이 우거지고 숲이 우거진 여름이나 가을이었다면 못볼수도 있었죠."
그는 의아해 하는 주위의 눈길을 뒤로 한 채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운곡습지 생태환경 조사를 위한 용역을 착수한데 이어 환경부를 방문해 담당자를 현장으로 초청해 운곡습지의 존재를 알렸고, 습지 복원과 관리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도내외 습지전문가들과 일본 얏츠갯벌과 홍콩의 마이포 습지도 다녀왔다.
그리고 환경부 담당자로부터'그림을 키워보자'는 제안을 받고,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 습지 및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 등의 로드맵을 작성했다. 올초 전북도로 전입, 최종 등록 상황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운곡습지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 등록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복원과정에서 일부가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힌 그는"고창은 너무나 복 받은 지역입니다. 운곡습지 안에는 운곡서원과 운곡샘 등 아직도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이 많이 있습니다"면서"주변 고인돌 공원을 중심으로 한 선사문화체험 마을과 습지를 연계하면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