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을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공동의 이익과 방위를 위해 이라크 등 동맹국과 함께 할 것이라는 사실을 중동 국가들, 특히 이라크 인접국들에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동지역 국가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에서 외부로부터 간섭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숙적 이란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앞서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말까지 이라크 주둔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군을 훈련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고자 소규모 병력을 잔류시키는 문제를 놓고 이라크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타결에 실패하자 완전 철군을 결정했다.
미군 철군 이후 이란이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철군 후에도 계속해서 이라크와 동맹 관계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클린턴 장관의 발언도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그간 이란의 시아파 무장조직이 이라크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고 이란 정부가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