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보건소에서 일반직 의료기술 7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규직 공무원 Y모씨(49)의 한맺힌 절규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일반직을 원한다. 처우나 주위의 시선면에서 기능직이나 비정규직에 비할 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통례를 깬 특이한 사례가 최근 진안군청 내에서 발생했다. 퇴직을 10여년 남긴 Y씨가 심경변화를 일으킨 것은 지난 2006년. 동부병원 담당직원으로 있을 당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우울증까지 왔고, 결국 붙박이처럼 보건소에만 근무하는 것에 적잖은 회의를 느끼면서다.
이미 '정규직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은 Y씨는 이후 인사철마다 군 인사부서에 기능직으로의 전환을 요청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는 결국 지난 7월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국민신문고'코너에 '정규직에서 기능직으로의 전직이 가능하냐'라는 요지의 질의를 하기에 이르렀고, 행안부 관계자는 "통상적인 특별임용절차에 따라 일반직도 기능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일반직 계급과 관계없이 신규임용되는 기능직계급으로 특별임용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사실상 단체장의 의지만 있다면 전환이 가능함을 시사한 것.
이와 관련 군 인사부서는 "기능직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없어 난처하다"며 "하지만 Y씨의 딱한 사정을 참작해 특별임용될 수 있는 길은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Y씨는 "진안보건소에서 여직원은 보건지소 등 순환이 가능하지만 남직원은 평생 보건소에만 근무해야 하는 붙박이 처지"라며 "기능직이 안되면 간호조무사로라도 괜찮다"고 호소했다.
현재 진안군청에는 정규직은 일반직 442명과 기능직 86명, 별정직 등 20명이,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 152명과 기간제 67명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명예퇴직이 가능한 일반직과 달리 기능직은 명퇴가 적용되지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