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룡 전주대 교수의 코미디극 '스파이 파파' 27일 개봉

아빠는 간첩…딸은 열혈 반공소녀…유쾌하게 섞은 감동 이야기

간첩 아빠와 간첩 잡는 딸의 좌충우돌 이야기. 한승룡 전주대 교수가 제작한 '스파이 파파'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랑 코미디 영화다.

 

27일 전국 동시 개봉된 이 영화엔 "괴뢰집단을 무찌르자"고 외치는 열혈 반공소녀 (김소현 역)가 나온다. 남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어설픈 고정 간첩 아빠 민호(이두일 역)와 횡령한 공작금으로 땅 투기를 하면서 남한을 '찬양'하게 된 당원, 북에서 내려온 비밀간첩 '붉은 뱀' 등이 뒤엉키면서 웃음과 감동, 가족애를 끌어낸다.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가족의 사랑과 소통이다. 한승룡 교수는 "지금 부모와 자녀 관계는 마치 극중 시대 배경인 1974년의 남북관계처럼 세대의 격차가 크고 소통의 단절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은 설정 속의 주인공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들을 재워줬다가 아빠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쓴 같은 반 친구에게도 '빨갱이'낙인을 찍는 아이들의 모습 등은 하나의 이념만을 강요하는 사회가 빠지는 함정을 보여준다. 부모세대에겐 유년 시절 명랑 만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신세대들에게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선물할듯.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오프로드'로 데뷔한 그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전주영상위원회, 전라북도 영화 제작 인큐베이션 지원작이다.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