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전북기업사] 삼양사 전주공장 - ⑤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전개

신제품 연구·개발 총력…세계시장 경쟁력 강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주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desk@jjan.kr)

삼양사는 1985년 첨단소재 산업의 하나로 전자·산업용 기기의 부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사업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삼양사가 이 사업을 검토하게 된 것은 전주공장의 폴리머 합성기술과 성형기술을 바탕으로 축적해온 고분자 관련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1987년 미쓰비시화학과 PBT(폴리부틸렌 텔레프탈레이트) 제조기술 및 EP 콤파운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1988년 원료 설비인 콤바운딩공장(연간 생산규모 3000톤)을 준공한데 이어 PBT 중합공장을 완공했다.

삼양사는 이를 계기로 1989년 화학본부를 신설해 그동안 섬유본부 산하에 있던 이온교환수지·PET사업부를 편입시켰다.

이로써 삼양사는 자동차부품, 전기·전자제품, 기계부품 등에 사용되는 금속과 열경화성 수지의 대체 소재로서 고도의 기능을 발휘하는 EP사업화를 실현하게 되었다.

 

 

 

삼양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라인 전주공장 내부 모습. (desk@jjan.kr)

 

전주EP공장은 제품 개발과 신규 용도를 창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1990년대에 그 성과가 가시화되었다.

품질 향상과 더불어 콤파운드 기술과 폴리머 블랜딩 기술, 폴리머 합성기술 등을 응용한 폴리카보네이트, PBT 등 생산의 기술이 진전된 것.

또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블랜딩한 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1991년부터는 PBT제품의 주원료인 DMT 등을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원료에서 제품생산까지 국내 산업의 안정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한 삼양사의 EP 사업화는 사업 초창기부터 좋은 실적을 거두기 힘든 제품 특성 등으로 첫해부터 적자를 보여 수익성 확보라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아야 했다.

1970년대는 신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이 기업의 사활에 직결하는 시대였다.

따라서 이를 뒷받침할 연구개발의 수준이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평가받았다.

삼양사도 이같은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79년 전주공장 실험실을 모체로 해 삼양종합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1982년 제1실험실 준공을 시작으로 제2실험동, 제3실험동 준공 등 연이은 증축을 통해 연구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삼양종합연구소는 해를 거듭하면서 괄목할만한 연구성과를 올렸다.

특히 섬유부문에서는 PET섬유와 나일론 섬유의 장점을 살린 PBT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고신축성 직편물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또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최대 결점인 염색성을 개선해 실크라이트사와 스펀라이트사 등을 개발해 제품 차별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삼양종합연구소는 1단계 목표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고 보고 1985년부터 기업의 생산성·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양사는 연구발표회를 정례화해 성과를 체계화하고 연구원별로 매년 1건 이상 특허출원을 하도록 1인 2특허 출원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또 직무발명보상제도를 마련홰 특허출원을 적극 장려한 결과 1990년까지 94건을 특허출원하고 23건을 특허등록했다.

특히 1990년에는 미국에 폴리에스테르 수지 조성물에 관한 특허출원으로 해외 특허등록 1호를 탄생시켰다.

삼양종합연구소는 KAIST와 아스파탐 합성연구를 시작으로 산학연 구축에도 참여해 단기간에 첨단 연구분야에 대한 기술을 축적하기도 했다.

공동연구과제로는 고려대와 PET/PBT 재질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성균관대와 도전성 유기고분자에 관한 연구, 미국 바론테크와 PET진공채혈관 시스템 개발 등이 있으며 1985년부터 10년동안 24건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