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 해뜰녘, 세상을 반짝이는 서리

낮 기온이 다시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하지만 밤 동안 썰렁할 만큼 텅 빈 하늘은 지표면에서 빠져나가는 열을 막아줄 방법이 없기에 야간 기온을 급속도로 떨어뜨린다. 이것이 바로, '복사냉각' 효과다. 요즘 복사냉각으로 내륙지역에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다. 보통 가을보다 앞선 봄에 나타난 서리를 올해 첫 서리로 보고, 가을에 내린 서리를 늦서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올 겨울은 다가오는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를 말하기에 지난 3월에 내린 서리는 2010년 겨울의 마지막 서리가 되는 것이고, 올 겨울의 늦서리는 내년 봄에 관측 될 서리가 되는 것. '88야(夜)의 이별서리'라는 말도 있듯 입춘으로부터 88일째 즉, 5월 2~3일 쯤에 겨울을 보내고 내리는 서리가 '늦서리'를 말한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