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제는 아시아 정상이다"

에닝요 2골…AFC챔스리그 4강 2차전 알 이티하드 꺾고 결승행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알 이티하드의 경기. 전북 에닝요가 선취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desk@jjan.kr)

화려한 기량을 갖춘 브라질 출신의 에닝요가 전북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앞서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이겨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오르게 됐다.

 

대망의 결승전은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수원 삼성과 알 사드(카타르) 전 승자와 최후의 승부를 가리게 되는 것.

 

원정 1차전에서 3-2로 이겨, 26일 홈 경기에서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운까지 따라줬다.

 

불과 경기시작 10분여만에 알 이티하드의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퇴장을 당하면서 전북은 선수가 한명 더 많은 가운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더욱이 퇴장당한 하자지는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었던 알 이티하드의 주 공격수여서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완연히 전북의 페이스로 흘렀다.

 

첫 골은 전반 22분에 나왔다. 정성훈의 헤딩 패스를 받은 에닝요가 상대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뒤 왼발슛으로 마무리해 1-0을 만들었다.알 이티하드의 수비수는 에닝요를 손으로 붙잡으며 늘어졌으나, 이미 몸싸움에서 이기고, 달려오던 탄력까지 붙은 에닝요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가 골은 전반 36분에 터졌다. 에닝요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상대 골문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갔고 결국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에닝요였다.

 

트래핑, 드리블은 물론, 물 흐르듯 하는 그의 패스를 수비수들은 전혀 막지 못했다.

 

하지만 알 이티하드는 10명으로 싸우면서도 후반들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4분 웬델의 코너킥, 7분에는 호르헤의 왼발슛, 10분에는 다시 웬델의 왼발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전북으로서는 아찔한 장면이 이어졌다.후반 28분 전북은 한 골을 허용했다.누르의 패스를 받은 웬델이 실수없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전북의 결승행 진출과는 무관한 공방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