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생중계하면서 크게 속상했더랬습니다. 보이기는 고사하고 들을 수가 없어서였죠. 그때 결심했습니다. 전주에 국악방송을 꼭 만들겠다고."
27일 소리문화관에서 열린 전주 국악방송의 개국식에서 박준영 국악방송 사장(70)은 "국악방송이 서울에서 개국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 전주에 늦게 왔다"면서 "전국에서 다섯번째 개국이지만, 서울을 제외하고는 프로그램 자체 제작이 가능한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한글, 한식, 한복…. 다 소중한 우리 자산이죠. 그런데 한소리는 이같은 보물들을 싸는 보자기입니다. 공연 한 편을 보면 이 모든 게 응축돼 있다는 뜻입니다."
"문화로 아름다운 나라가 되려면 국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는 박 사장은 "국악방송의 청취자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악방송이 소수 국악인만을 위한 방송이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클래식과 국악이 서로 소통할 때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공연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
박 사장은 도민들에게 국악 애호가를 늘리기 위한 운동'참국사' 회원 가입을 당부하면서 "주파수 95.3MHz를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