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시인 고향 부안에 '석정문학관' 개관

현대 시문학의 거장 신석정(1907∼1974) 선생을 기리는 '석정문학관'이 29일 문을 열었다.

 

부안군은 전원시와 참여시를 넘나들며 폭넓은 시 세계를 보여 준 신 선생의 생애와 문학 정신을 전승·보존하기 위해 부안읍 선은리에 있는 선생의 고택 주변에 석정문학관을 건립했다.

 

동양적 낭만주의에 입각해 시 작품의 세계를 펼친 그는 문단에서 잔잔하고 전원적인 정서를 음악적인 리듬에 담는 시풍으로 목가적 시인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그려내는 전원적 이상향에 대한 그의 맑은 시정(詩情)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순화시키는 감동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촛불'을 비롯한 선생의 5개 대표시집과 유고시집, 친필원고, 생활유품 등이 상설전시실에 전시되고 목가시인으로만 인식되기 쉬운 그의 현실 참여 작품이 기획전시실에 전시된다.

 

또 선생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만나는 세미나실과 서한·도서 등 5천여점의 유물이 보관된 수장고, 시비(詩碑)가 설치된 시비 공원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날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문화행사도 이어졌다.

 

부안문화원은 개관식에 앞서 시비공원에서 석정백일장을 개최했고 국화울타리회는 다음달 11일까지 국화작품 130여점을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석정문학관은 선생의 제자들로 구성된 석정문학회가 맡아 운영하며 기념사업회발족과 석정문학상 제정 등 석정선생을 기리는 문학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문학관의 한 관계자는 "문학관을 통해 부안문학이 발전하고 문학관이 석정 선생과 같은 뛰어난 문학인이 배출되는 요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