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북지도원이 제시한 지역산재현황을 보면 그렇다. 도내에서는 올들어 상반기까지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명 보다 8명이 늘어났다. 그 증가율이 29.6%로 전국 평균에 비해 무려 16.5% 포인트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각각 7명과 2명이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1명이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 사고사망자의 절반이 오토바이 배달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집계돼 최근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산재 부상자수는 이 기간에 1,691명으로 작년 동기 보다 6.2% 감소했으나 전국평균 감소율과 따져볼 때 사고 불감증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렇게 드러난 사고도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산재는 우연한 사건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경미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일어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큰 재해는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소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업장 내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기본적인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영세 사업장들의 보건관리나 사업장 안전점검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종업원 50명 이상 사업장은 자체적으로 보건·안전관리자를 두거나 대행기관에 업무를 위탁하도록 돼 있지만 그 이하의 사업장은 그런 의무가 없다. 그렇다고 한정된 안전보건분야 근로감독관들이 모두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안전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책임자의 안전의식이다. 사업주가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고 있는 사업장은 산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 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산업안전은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최소 안전규정을 어겼다면 사업주를 엄중하게 다스리는 게 마땅하다. 산업현장 어디를 가도 붙어 있는 '안전제일' 푯말이 장식품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