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1기생인 2학년 재학생 전원이 대기업에 취업하는등 취업전선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학력파괴라는 바람직한 현상이 우리사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이 서울대의 나라라는 사회병을 앓고 있는 처지에서는 더욱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
더욱이 울산 마이스터고 일부 학생들은 2곳이상의 기업에 취업이 예정되어 있어 마이스터고의 앞날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GNP 2만불선에서 제자리 걸음마를 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이스터사회의 모델이라고 할수 있는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GNP 2만불 나라에서는 아직은 복지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경제발전의 모델로서의 독일식 경제 시스템이 아닌가 한다. 독일에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젊은이들은 의무적으로 직업학교에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서 독일정부는 약 400개의 공인된 직업교육 기관들이 있다고 한다.
직업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자동차 기술, 전자 기술자, 제조업자.무역업자, 화가나, 목공수등을 여학생들은 미용사, 판매원, 간호사, 치과 보조사. 사무원등의 직업을 선호한다. 직업학교에서 이론과 실무를 교육받는 학생들은 도제,보조공, 기능공으로 기업에 취업한뒤 직종별로 수년간에 걸친 기능 훈련과 해당분야의 시험을 거쳐 마이스터가 될 수 있다.
독일인에게 직업의식은 일종의 종교적 신념에 가깝다. 그들은 직업을 신(神)에게서 부여받은 사명으로까지 생각한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였던 막스 베버, 역시도 '프로테스탄트와 자본주의'라는 저서에서 '근면과 직업에대한 천부의식'을 중요시 했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모든 직업에 대한 존경심과 충성심과 자기직업에 대한 긍지도 대단하다.
우리의 대기업 위주의 직업관과는 대조적이다. 독일에는 공인된 직종이 467개이다. 이렇듯 중소 기업과 마이스터를 존경하는 독일은 연필 하나로 243년의 전통을 지켜온 기업도 있게 만든 것이다.세계적인 문구류 제조회사인 파버 카스텔이 바로 그런 회사이다. 마이스터가 많이 배출되는 나라가 강한 경제력을 갖는 것이며 해외 금융의 외풍에도 잘 견디는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이다. 마이스터 사회,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