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의 아버지 김용호 씨(43)와 어머니 오정희 씨(38·이상 남원 동충동), 여동생 남원 소화유치원 김가연 양(7) 등은 ‘용왕의 병 때문에 용궁으로 잡혀간 토끼’를 심층 취재했다.
김 양은 “아빠는 (신문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건 아니지만, 한 달 정도는 (가족 전체가) 상의했어요. 동생은 말을 잘 안 들었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모두 9면으로 구성된 신문에는 ‘용왕을 살리기 위해 토끼는 죽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김 양 가족이 벌인 토론도 실렸다.
아나운서가 꿈이라는 김 양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이 세상에서 귀하지 않은 목숨이 어디 있겠습니까? 똑같은 목숨인데 왜 용왕의 목숨이 더 귀합니까? 토끼도 토끼의 가족들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몸입니다”라며 반대론을 논리적으로 폈다.
‘신문을 만들면서 무엇이 제일 좋았냐’는 물음에 김 양이 “가족이 가까워져서 좋았어요”라고 답하자, 옆에 있던 ‘아빠 ’와 ‘엄마 ’도 고개를 끄덕였다.